[기록] 컴퓨터과학과 2021년 2학기 후기
2021년 2학기를 마치며
2021년 2학기 기말고사를 모두 끝내고 나와서 (하루 만에 여섯 과목 모두 시험을 봤다) 홀가분한 발걸음을 옮기며 귀가했던 것이 엊그제 일 같은데, 벌써 2022년 1학기 수강신청을 하고 왔다. 솔직히 반성할 점이 많았던 학기였다고 생각했다. 전공으로만 여섯과목 채운 것부터 조금 무모한 도전이었고, 하루에 한 강은 무조건 수강해야 어느 정도 진도가 맞는데 수강 양을 따라가지 못해서 중간에 조금 쳐진 적도 있었다. 업무가 바빴다는것은 솔직히 핑계라고 생각한다. 출퇴근을 세 시간씩 했기 때문에 분명 하루에 세 시간은 남았을 테니까 말이다. 그래도 재밌었던 학기였고, 이번에도 기쁜 마음으로 수강신청을 마치고 왔다. 이번 학기는 평균 4점을 넘기도록 노력해보자 :)
수강 강의 목록
- 자료구조
- UNIX 시스템
- 시뮬레이션
- C++ 프로그래밍
- 프로그래밍 언어론
- 대학 수학의 이해
자료구조 (정광식 교수님)
자료구조는 특이하게 2016년 녹화 버전과 최신 녹화 버전 두 가지 버전으로 나누어 강의가 제공되었다. 정광식 교수님이 최신 버전에서는 다소 이론적인 내용, 구현에 관련된 내용을 줄이고 활용도에 집중하여 강의 내용을 변경하셨다고 한다. 시간상 두 가지 버전 강의를 모두 들은 것은 아니고, 구현이나 이론적인 내용이 더 필요하면 2016년 버전을 들으며 수강하였다.
좋았던 점
아무래도 실무 연관성이 높고, 면접에 자주 등장하는 내용들이다 보니 과목 자체에서 다루는 내용적인 측면에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다. 또한 형성평가에 반영되는 최신버전 강의는 개요 위주의 설명이라 출퇴근길에 너무 무겁지 않게 들을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
장점과 연결되는 부분이긴 한데 이론적인 내용을 한번에 충족하지 못하고 별도의 강의 내용을 봐야 한다는 점이 다소 피곤하게 느껴지기는 했다. 정광식 교수님 스타일이라면 스타일인데 강의 중 사담도 어느 정도 있는 편이고 가벼운 강의 분위기가 싫다면 이런 점이 단점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실제로 언어를 사용하여 구현하는 내용은 거의 생략되어 있고, ADT (추상 자료형) 위주로 강의가 진행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로 구현을 해보면서 보충을 하는 것이 가장 좋다.
UNIX 시스템 (김희천 교수님)
UNIX 시스템이지만, 사실상 레드햇 계열 리눅스와 관련된 내용의 수업이다.
좋았던 점
마찬가지로 강의 내용이 상당히 실용적이다. 개발자는 아무래도 리눅스와 떼려야 뗄 수가 없는 사이인데, 특히 CLI 가 익숙하지 않다면 꼭 수강하길 권장한다. 그리고 강의도 워낙 중요한 내용 위주로 잘해주신다. 과제도 그렇게 어렵지 않게 실습 위주의 과제로 내주시고 점수도 잘 나왔다.
아쉬웠던 점
딱히 없었던 것 같다.
시뮬레이션 (김강현 교수님)
모델링과 시뮬레이션, 그리고 시뮬레이션 언어에 대한 내용을 다루는 과목이다.
좋았던 점
공부를 가장 안했는데 점수가 가장 잘 나온 과목이다. 과제도 쉽고 기말도 거의 기출 문제대로 나온다. (오랜 전통이라고 한다) 시뮬레이션에 관심이 있다면 내용적으로는 알찬 내용이라 생각한다. 실제 생활에서 문제를 프로그램으로 해결할 때 어떻게 추상화해야 하고, 또 어떤 식으로 모델링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을 생각해볼 수 있어서 좋았다.
아쉬웠던 점
상당히 깊은 내용을 다룬다. 단순한 모델 설명 뿐만 아니라, 증명식도 많이 나오고 예제도 쉬운 편은 아니다. 퇴근길에 듣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수업이었다. 그래도 위에 이야기한 것 처럼 워낙 과제와 시험이 쉽기 때문에 큰 부담 가지지 않고 수강할 수 있다.
C++ 프로그래밍 (이병래 교수님)
C++ 언어에 대해 학습한다.
좋았던 점
언어 과목인만큼 새로운 언어를 배우는 것은 항상 재미있다. C를 하면서 항상 C++에 대한 갈증이 있었는데 막상 해보니 역시 재미있고 다재다능한 언어인 것 같다.
아쉬웠던 점
없다. 언어 수업인 만큼 재미있게 들을 수 있고, 예제로 내주시는 소스 또한 상당히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프로그래밍 언어론 (김진욱 교수님)
특정 언어에 국한된 문법이나 원리가 아닌 프로그래밍 언어 자체의 골자와 개념을 학습하는 과목이다. 또한 프로그래밍 언어의 발전 역사도 함께 배운다.
좋았던 점
내용 자체가 가장 재밌는 과목이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언어에 관심이 있다면 강력히 권장하는 과목이다. 언어의 문법을 배우는 것은 아니지만, 언어의 특성과 철학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과목이었다.
아쉬웠던 점
내용이나 수업에 대해 아쉬었던 점은 없었던 듯 하다. 김진욱 교수님 강의 자체가 퀄리티가 워낙 만족스러운 편이다. (과제나 시험의 난이도는 대신 살인적이다 ^_^)
대학 수학의 이해 (장영재 교수님)
극한, 미적분, 행렬과 벡터 등 7차 교육과정 이과 고등수학을 이수했다면 한 번쯤 배웠을 내용들과 수식을 컴퓨터로 표현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룬다. 2021년 신설된 과목이라 신설되고 첫해 수강하게 되었다.
좋았던 점
그냥 수학을 오랜만에 다시 하니 옛날 생각도 나고 재미있었다. 과목의 내용 자체가 워낙 고등학생 때 배웠던 수학의 복습 같은 느낌이라 큰 부담감 없이 수강했던 것 같다.
아쉬웠던 점
이번 학기에 신설된 과목인만큼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수강했는데, 과목명은 분명 대학 수학의 이해 이지만, 내용은 고등수학 커리큘럼을 빠르고 핵심위주로 훑는 느낌이다. 심도있는 증명이나 이해를 요구하는 과목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컴퓨팅 수학에 관한 내용으로 wxmaxima를 다루는데 사실상 15강 중 한 강의에서 문법 정도 다루는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