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분 소요

1. 시작하며

옛 말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매사 시작이 힘들지 막상 시작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얘기다. 하지만 요즈음엔 시작보다 유지가 더 어려운 것 같다. 하루, 그리고 또 하루. 매일 목표한 바를 실행하기 위해 꾸준한 ‘시작’ 이 있어야 한다. 그러니 큰 단위의 시작이 절대 절반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지는 않다. 올해도 많은 시작과 시도가 있었고, 그리고 그것들이 꾸준히 상반기를 함께 했는지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2. 마인드 셋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에 이직하고 마침 6개월이 되었다. 여태까지 한 회사에서 6개월을 넘겨 근무한 적이 없으니 이제부터 근무 경력이 계속 최고 기록(?) 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디 가서 경력이 2년인데 회사가 네 번째라고 하면 항상 놀라는 반응이다. 나도 돌이켜보면 놀라운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하겠는가. 그래서 이번 회사에 입사하면서 목표를 하나 설정한 것이 있었다. ‘이번에는 정말 오래 다니자’였다. 사실 여태까지 다녔던 회사들을 돌이켜보면, 다 퇴사하거나 이직하기에 납득할만한 사유가 있기는 했다. 하지만 내 실력에 대한 정확한 진단 없이 퇴사해봐야 그저 도망가는 것 밖에 안되었다. 다행히 현재 회사는 퇴근시간이 나름 규칙적이고, 자기 계발에 나름대로 지원이 있는 편이다. 물론 불만이 없었냐, 흔들리지 않았냐 하면 그건 아니지만, 이번에는 도피성 이직보다는 성장에 초점을 두고 내부에서 문제를 찾고 해결해보고자 하고 있다. 그전까지는 회사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불만을 당당히 이야기하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여태까지 나와 함께 했던 그룹원들이 얼마나 피곤하고 곤혹스러웠을지를 돌이켜보면 참 부끄러운 일이다. 항상 ‘오히려 좋아’의 마음가짐을 남은 하반기도 잘 유지해보자.

3. 1일 1커밋

1일 1 커밋은 저번 2021년 회고에서도 목표로 했던 내용이고, 작년에는 하다가 도중에 실패했던 목표이다. 작년에는 그냥 ‘시도했었다’로 의미를 두었다. 왜냐면 치팅을 하던, 공부를 하던, 도중에 구멍을 내던 업무 외적으로 학습에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고무적 이게도 이번에는 회고를 작성하고 있는 6월 30일 기준으로 연속 54일째 커밋을 작성하고 있다.

2022년 커밋 현황.

중간에 끊겨도 계속해서 시도하다 보니 본격적으로 궤도에 오르게 됐고, 중간에 치팅하는 날이 있더라도 아예 안 하던 시기보다는 확실히 공부량이 많이 늘은 느낌이다. 헬스장에 나가서 러닝만 10분 걷다 오더라도 나갔다는 사실에 의미를 둘 수 있는 것처럼, 중요한 건 매일 개인적인 개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걸 베이스로 매일 이어가다 보면 의미 있는 공부로 커밋을 매일 채울 수 있는 날이 오겠지.

4. 1일 1 기타

사실 기타를 시작한 지는 1년 즈음되었다. 그런데 악기도 하면 할수록 개발과 비슷한 기분이다. 공부한 만큼, 연습한 만큼 실력이 빨리 향상된다. 그리고 기타도 꾸준히 해야 한다. 단 며칠이라도 쉬면 굳은살이 말랑해지고, 연습에 지장이 생긴다. 매일 작은 단위 연습이라도 일단 잡고 손에 대는 게 중요한데, 시간이 갈수록 일단 기타를 들고 시작하는 것조차 뭔가 점점 소홀해지는 듯했다. 특히 상반기 들어 어려운 곡을 시작하면서는 성장이 더뎌지는 게 체감되니까 더 기피하게 되었던 것 같다. 취미생활도 나름 지향하는 수준이 있고 욕심이 있으니까 하반기는 연습의 양을 떠나서 하루에 한 번은 꼭 기타를 잡는 걸 목표로 해야겠다.

5. 체중 감량

최근에 체중이 확 늘어서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게 최감이 될 정도였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체중감량을 하나의 목표로 세웠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이것 또한 실패로 돌아갔다. 한 3개월가량은 꾸준히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면서 5킬로 정도 감량에 성공했지만, 연달아 생긴 몇 번의 술자리를 계기로 자극적인 음식이 입에 또 들어가니 돌이킬 수 없는 음주, 폭식과 요요가 함께 왔다…. 매번 보면 사람의 욕구는 항상 고무줄 같다. 자제는 할 수 있지만 항상 어디론가 반작용이 되어 돌아온다. 다른 우선순위 루틴들이 정해져 있으니 운동의 우선순위가 낮아진 것도 있지만, 3주라도 열심히 지속하던 운동을 놓아버린 건 확실히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하다못해 러닝이라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6. 학교 수업

방송통신대학 2022년 1학기가 마무리되었다. 이번 학기의 목표는 그래도 평점 4점 정도를 맞추는 것이었는데, 정확히 평점 4점을 받았다. 저번 학기에 점수가 엉망이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수업이 밀리면서 학기 막바지에 벼락치기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결국 기말고사는 넓은 범위의 수업 내용을 얼마나 커버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기 때문에, 매일 꾸준하게 수업을 듣고 정리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나 몰아서 공부할 체력과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조금만 더 했으면 더 높은 평점을 받았을 텐데, 그래도 점수보다는 꾸준하게 유지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다음 학기는 4.3점 정도를 목표로 해봐야겠다.

7. 하반기 목표

  • 인프런 시리즈

  • 김영한 님 - JPA 시리즈 (현재 1/3 정도 수강)
  • subicura 님 - 도커, 쿠버네티스 시리즈
  • 백기선 님 - The Java, 클린코드, 디자인패턴 시리즈

  • 사이드 프로젝트 구상
  • 한 달에 포스팅 2회 정도 유지하기
  • 현재 체중에서 5kg 정도 감량

8. 마치며

6개월이라는 기간이, 결코 짧지는 않은 기간이다. 하지만 무언가를 시작해서 고정적인 루틴으로 흡수하는 데에는 충분한 시간이다. 이번 상반기는 효율적으로 척척 하는 것보다는 꾸준함에 주안점을 두고 행동했다. 이번 하반기까지는 ‘유지’를 목표로 하고, 내년부터는 효율과 퀄리티를 중요시 한 단기 목표들을 설정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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